[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10년 전만 하더라도 테슬라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 2003년에 설립되어 역사가 짧은 데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전은 있었지만 실체가 없었고 거품이 많아서 오랫동안 업계에서 무시당했다.

그랬던 테슬라가 이제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한 거대 기업이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크고 작은 논란이 있지만 혁신적인 기업임에는 이견이 없다. 국내 판매량도 상당한데, 지난 1분기에 4,070대가 팔려 벤츠, BMW 이어 수입차 3위로 올라섰다. 테슬라가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를 뒤집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 KBS

기대에 못 미치는
품질 논란
테슬라는 현재 토요타를 제치고 거대 기업이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에 늘 시달려 왔다. 가장 대표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품질 문제가 있다.

국내에서 테슬라는 단차가 심한 차로 인식되어 왔다. 오죽하면 단차가 심한 차들만 골라 보냈냐는 의심이 있었을 정도였다. 모델 3은 하부 단차마저 심한 경우도 있었다. 모델 Y에서는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주들은 보조금으로 천만 원 이상 이득을 보는 상황이라 단차를 보고도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여러모로 아쉽다는 평이 많다.

이외에도 도장면 깨끗하게 고르지 않고 거칠게 처리된 모습을 일컫는 ‘오렌지 필 현상’이 심하며, 일부 차량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도장이 생략된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가끔 소프트웨어 버그가 발생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도 있다. 매번 혁신이라고 불릴 만큼 기술적으로는 앞서 있으나, 아무래도 자동차를 생산한 역사가 짧다 보니 생산 노하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차량 공개 후
양산이 늦다는 지적
테슬라에 대한 불신은 모델 3의 양산이 늦어졌을 때 최고조에 달했다. 2016년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 3을 발표하자 전 세계는 ‘전기차 혁명’을 환호하며 너도나도 사전예약에 동참했다.

하지만 잦은 로봇 고장으로 대량 생산이 3년 이상 늦어지게 되었다. 일론 머스크는 당시 완전 자동화 공장을 꿈꿨었다. 결국 제품 공개하고 100만 원의 예약금까지 받았지만 실제 생산 및 출고는 3~4년이 지나서야 이루어졌다.

소비자들은 “사전계약까지 진행해놓고 몇 년이 지나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은 사기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요즘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3년 전 발표한 사양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해 발표한 사이버트럭도 사전 계약을 받았지만 생산 및 출고는 2021년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그나마 이쪽은 공개 당시 실제 생산 일정을 공지했기 때문에 모델 3보다 불만은 적지만 그래도 생산이 너무 늦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핵심기술
오토파일럿 과대광고
2015년부터 풀 셀프 드라이빙이라고 명시해 탑재한 오토파일럿 기능에 대해서 과대광고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자율 주행 2.5 단계 수준의 기술을 완전 자율 주행으로 광고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물론 다른 브랜드에 비해 자율 주행 기술 수준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나 완전 자율 주행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이를 믿고 오토파일럿을 켜고 주행하다가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사망자까지 나오기도 했다. 요즘 안전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한데 테슬라는 과대광고로 대중을 현혹해 왔다.

슈퍼카와 맞먹는 가속 성능과
항속거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실력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은 물론 세계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 전기모터의 강한 토크를 잘 활용해 슈퍼카와 맞먹는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모델 S은 현재 양산되는 자동차 중 가장 빠른 제로백 가속성능을 기록 중이며, 모델 X, 모델 3, 모델 Y도 모두 3.5초 이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도 2.9초 이하라고 한다. 다만 변속기어가 없기 때문에 최고 속도는 밀리지만 애초에 스포츠카로 출시한 차가 아니다.

항속거리 또한 테슬라가 가진 큰 경쟁력이다. 같은 배터리를 장착한 다른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들보다 20~30% 더 긴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다. 모델, 트림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400~500km 대 항속거리를 자랑하며, 모델 S 롱레인지 플러스는 주행 가능 거리가 600km를 넘는다.

또한 OTA 업데이트를 통해 항속거리를 늘릴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서 용량이 줄어들며, 주행거리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지만 테슬라는 업데이트를 통한 시스템 효율 개선을 통해 항속거리를 늘려준다.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에너지 사업을 통해 배터리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꾸준히 발전 중인
오토파일럿
여러 논란이 있었던 오토파일럿 기능도 꾸준히 발전시켜가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50개국 이상에서 운행 중인 80만 대의 테슬라 자동차를 통해 지난 2월까지 총 48억 km 주행, 20만 회 자율 차로 변경, 스마트 차량 호출 120만 회, 수많은 자율 비상 브레이크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OTA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에 없었던 기능을 추가할 수 있으며, 문제가 발생한 부분 역시 업데이트로 개선 가능하다. 차량 구매 시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은 기능도 추가 비용을 지불해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음으로써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완전 자율 주행 옵션 선택 기준 크루즈 차간 거리, 오토스티어,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신호등 및 정지 표지판 제어, 차량 호출,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 회피, 사각지대 충돌 경고음, 긴급제동, 장애물 감지 가속, 차로 무인 변경, 주차장 무인이동 등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올해 레벨 5 자율 주행의 기본 기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벨 5 자율 주행은 흔히 완전 자율 주행으로 불리며, 모든 조건에서 시스템이 상시 운전이 가능한 최고 수준이다. 참고로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4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테슬라 소프트웨어
테슬라 자동차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테슬라 소프트웨어’로 묶어서 칭하고 있다. 일반적인 자동차에서 지원하는 기능 외에도 핀번호 설정을 통한 보안 기능, 오토파일럿 카메라를 이용한 블랙박스, LTE 또는 와이파이를 통한 통신 기능, 인터넷 브라우저, AI 기능, 게임, 음악 스트리밍, 유튜브 및 넷플릭스, 충전량 및 충전 속도 설정 등을 지원한다.

이 역시 오토파일럿과 마찬가지로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문제 있었던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업데이트가 나올 정도로 주기가 꽤 짧은 편이다.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테슬라의 행보
이외에도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센터패시아에 있던 각종 버튼들을 과감히 없애고, 대형 디스플레이로 대체했으며, 모델 3의 경우 아예 계기판도 중앙 디스플레이에 통합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서비스 센터를 찾아가야 했으며, 그에 따른 인건비로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무료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존에 없었던 기능을 추가하거나 구매 시 미선택으로 제공되지 않았던 기능도 추가 비용을 통해 언제든지 활성화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차량 판매를 위한 광고비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를 모델로 하는 아이언맨의 영화에서도 테슬라의 PPL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테슬라의 마케팅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에 의존하고 있다.

신차 홍보를 위해 연간 수조원을 지불하는 다른 자동차 회사와 달리 테슬라는 오히려 수백, 수천억 원의 예약금을 현금으로 확보하고 수십조 원의 잠재적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식을 뛰어넘는 사이버트럭을 공개했다. 일반적인 트럭과는 완전히 다른 투박한 생김새, 사이드미러 제거, 엑소스켈레톤 차체, 그리고 외장에 도색이 없으며, 적재공간에 태양광 충전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로 나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투박하게 생긴 외관 디자인과 사이드미러가 없는 구조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주행거리를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해서며, 엑소스켈레톤 차체는 30배 초고경도 냉간압연 스테인리스 스틸로 이루어져 찌그러짐과 흠집이 나지 않으며 9mm 총탄도 막아낼 수 있다. 그리고 차체 도색이 불필요해지면서 생산 속도가 빨라지고 맹독성 페인트와 도장재 사용을 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여러모로 혁신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